록맨(메가맨)X의 "X"를 그리고 시간이 어느덧 흘렀습니다.
생업에 바빠(실제 이유:게임하느라) 펜을 놓고 있다가
이번에는 KOF(킹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주인공의 숙적이자
가학적인 태도로 엄청난 껄렁임을 보여주는 이오리(Iori Yagami)를 그려보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이야기하길 록맨X에 빠졌다가 이후 KOF에 미쳐서 오락실에 살았다고 했었죠.
진짜 좋아했던 게임입니다. 전성기 때에는 원코인으로 수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1시간 넘게 버틴 적도 있구요. 그렇게 좋아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하니, 무심코 들어간 오락실에서
누가 보스를 골라 필살기만 쓰면 끝판을 깨는 것을 보고 따라했더니 끝판이 깨지더라... 라는
어린 나이 당시의 충격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ㅎㅎ 꼬맹이가 오락실에서 조막손으로 끝판 깨는 게임이
있을 거라고는.,ㅎㅎ 엄청 신났었겠죠.
참고로 당시 오락실 기판은 KOF96 정식모드가 아니었어서 보스(치즈루, 게닛츠)도 고를 수 있었습니다.
↓↙←↙↓↘→ 펀치 만 주구장창 입력하면 상대방이 곤죽이 되며 쓰러져 갔죠.
역시 뭐든지 처음의 충격이 가장 뇌리에 남고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보니 한번 해본 거면 뭘 해봐도 처음처럼 크게 감흥이 없더라는... ㅠㅠ
어렸을 땐 집에 KOF 돌아가는 게임기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할 정도로 바람이 소박했는데..
옛날 이야기 하다보니 박찬호 성님처럼 TMT 되는 것 같네요 ㅎㅎ 각설하고.,
그린 방법은 저번과 똑같습니다.
☆프로그램 : 메디방페인트 프로(PC)
☆기기 : 원 바이 와콤 (펜촉 새걸로 갈았어요!, 더 잘되는 느낌)
역시 가장 처음 작업은 구도와 덩어리 잡기입니다.
저는 현재 모든게 다 어렵지만 비례잡는 게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ㅠㅠ
한번 망하면 그 뒤는 계속 망하거든요.
중간에 수정을 할 수는 있지만 진행이 되면 될수록 수정이 어려워지니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스텝 2는 러프 스케치 입니다. 대략적인 포인트를 더 넣었으며,
색칠을 안할거라면 여기서 끝냈을지도 모르겠네요.
채색을 위해 깔끔함이 생명인 본스케치(외곽선 따기) 입니다.
제 기준엔 오히려 이것보단 "러프" 쪽이 더 보기가 좋아요. 이건 갑자기 이오리가 순해진 느낌.
아직까지는 제가 막무가내 돌격하듯 그림 그리는 중이라 효율이 없는 느낌입니다.
차차 최고의 방법을 배우고 또 스스로 찾아봐야겠죠.
지금 생각은 어차피 디테일 버릴 거, 러프를 간단히 해서 시간을 줄였어야 했던거 아닌가 싶습니다.
오., 이제 쪼끔 사람같네요. 여기까지 4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결과물이 진짜 약소합니다.
노력 대비 성과가 꽝이에요ㅋㅋ
밑색은 해당 부위 색 중에서 가장 밝은 색으로 픽해서 넣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해보니까 제일 많이 들어가는 색으로 할 걸 그랬다 싶었어요.,
사실 제일 밝은 부분은 빛 받는 부위 쪽, 하이라이트로 많이 안 들어갈 수 있거든요.
현재는 우윳빚깔 이오리가 됐네요.
갑자기 완성되버린 느낌이네요., 여기가 시간 제일 많이 잡아먹습니다.(저는 4~5시간)
원본 보면서 색칠하는 데 옷 주름같은거, 이게 되나?? 싶을 정도로 복잡하고 막막하더라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따라 그려집니다.(!) 객관적으로 잘 한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보기 좋을 정도로는요.
저같은 초보 사람도 했어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이 더 걸릴 순 있어도 어떻게든 됩니다!
색칠 기법으로는 밑색을 픽하고 그보다 조금 더 진한색을 골라 연필로 대략적인 주름이나
경계선을 슥슥 그려주고에어브러쉬로 확대해서 색칠하였습니다.
(대략 10%전 후로 설정해서 써보니 자연스러운 채색이 되네요)
참고로 원본 사진을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옆에다 놓고 작업하면 비교가 더 쉽더라구요.
색 고르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음영작업할 때 스포이드는 안 썼습니다.
점점 짙은색을 고르며 색칠을 해주고 다 됐다 싶으면 블러 브러쉬를 골라 부자연스러운
경계를 덧칠해 주면 자연스럽게 블렌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신 그림이 흐리멍텅해질 수 있으니 블러처리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취소(Undo)를 하는 것으로! 단축키 Ctrl+Z입니다. 참고로 Redo는 단축키 Ctrl+Y 입니다.
원본하고 같이 한번 보실게요. 좀 비슷해 보이시나요? 저는 못 그린 부분만 계속 보이네요ㅎㅎ
아래는 작업 후 스스로 해 본 평가 및 고찰사항입니다. (첫번째 모작인 록맨과 비교)
1. 록맨X는 이거에 비하면 정말 쉬운거였다 싶네요., 역시 사람그리기 어려움..
2. 그래도 록맨보다는 전체 비례 및 구도가 얼추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뿌듯합니다.
스스로 보기에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아서요.
3. 세부적으로는 틀린 부분 엄청 많습니다. 이거 모작 연습 많이하면 진짜 똑같이 나오긴 하는건가? 싶네요
만약 격자를 그려놓고 (예를 들면 정사각형 40개) 40개 각각을 복사한다는 느낌으로
그리면 똑같아질까요? (유튜브의 고수님은 그렇게 알려주시더라구요)
다음에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막막하다가 신기하게도 이작품을 완성했듯이 사람은 해봐야 압니다.
이번엔 모작과정 쭉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제가 만든 이오리가 덩그러니 있는게 안쓰러워 일러스트처럼 합성해 보았습니다. 대~~충
음., 다음작품은 뭐할지 고민입니다.
이번엔 사람과 배경이 들어간 그림을 그려보고 싶네요., 간단한 만화처럼? ㅎㅎ
특히.. 고수님들 꿀팁같은 거 남겨주시면 매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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